거미줄 빈집엔 누가 살까

거미줄 빈집엔 누가 살까

최고관리자 31 138 2018.01.27 01:58




거미줄 빈집엔 누가 살까
             조소영


거미의 하루가 거미줄을 친다
아침에 산책을 하다 보고
점심에 꽃을 보다 보고
저녁에 노을을 배웅하다 본다

둔한 걸음은 온종일 쉬지 않고 
거미의 수고로움이 엉킨 듯
질서 있게 걸려 있다
마치, 바닷가 마을 어망 속 
낚아 올린 풍경처럼 

영롱히 단장한 집은 완성되고
드디어 거미의 들어간 안식 
순간, 눈 깜짝할 사이
거미는 물까치의 사냥감이 되고
빈집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야생에서 생존을 배우라는 듯
강한 마음을 차려입으라는 것처럼
거미줄이 내 영혼을 마구 흔들었다
간 자는 허무를 모르고 살아있는 
자의 몫임을 새삼 느낄 때

거미의 노고가 헛되이 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즈음, 간 자의 땀방울이 
채 마르기도 전 
도라지꽃 기댄 거미줄엔
종일 일한 서쪽하늘, 노을이 기울어
물들이고 있었다.



               


 

Comments

언제나 2020.09.18 20:40
모든 생명체는
살기위에  무언가에게
해를 끼쳐야  자신이 살아남을수 있는 자연의 섬리이자
법칙이 아닐까요.
수순한 글 잘 읽었습니다
박효진>-< 2018.01.27 17:08
좋다
김 희정 2018.01.27 18:00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Sally 2018.01.27 18:04
좋아요^^
드 리 움 * ㅡ 2018.01.27 18:29
거미도 스스로 집을 짓는 재주를 타고 났지요. 집없어 쫒겨나는 인간세상보다 낫네요. 약육강식의 법칙에선 부지런히 꿀벌이 모은 꿀도 사람들이 뺏아 먹고 맙니다. 참 몹쓸존재가 인간족이지만 그 또한 약육강식이니 어찌합니까 ? ㅡ
기쁨 부자 2018.01.27 18:43
나의 목표를 쫓아 이루는 기쁨도, 그러나 만나는 관계에의 점검도 필요하군요 감사합니다
서경하 2018.01.27 19:03
좋은글감사합니다^^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 2018.01.27 19:24
거미의 집을보면 얼키고 설킨것같아도 자세히보면 정말 정교합니다 우리의 생활도 거미줄처럼 정교한 생활을 합시다
태기Taeki 2018.01.27 19:53
좋은글 감사합니다~♡
강봉규2 2018.01.27 20:12
좋은글 감사합니다
류춘강 2018.01.27 20:15
조은글 감사 드립니다 ^!^
^---^♡ 2018.01.27 20:32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옹ㅡ화리 2018.01.27 20:46
감사합니다.
이광 2018.01.27 20:47
네 감사합니다
노순영 2018.01.27 21:26
거미가 살뿐이다
강민철0 2018.01.27 21:38
__(((((((+)))))))__
강민철0 2018.01.27 21:39
__((+))__
강민철0 2018.01.27 21:39
__(((((+)))))__
조PD 2018.01.27 21:48
좋은글 감사합니다^^
허근 2018.01.27 22:10
감사합니다
박현규 2018.01.27 23:48
좋은글감사합니다
현주멋쟁이 2018.01.28 02:32
좋은글 감사합니다
내일 의꿈 2018.01.28 06:42
좋은글 김사합니다
김찬우2 2018.01.28 08:59
좋은글 잘 느끼고 갑니다
고척동 대양숯불갈비 jso 2018.01.28 09:27
감사합니다
정희순0 2018.01.28 10:17
고맙습니당
서은 2018.01.28 13:30
빈집엔 뭐가살까 생각하다 서쪽하늘 넘어가는 햇님이라는걸~~ 감사합니다
정윤숙2 2018.01.28 16:37
좋은글 너무감사합니다
이 경숙 2018.01.29 21:56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동혁0 2018.01.29 23:26
좋은글 이네요..
달맞이 2018.01.30 05:32
시를읽고 있으니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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