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다시 사랑이 시작된다
나현수
사랑이 떠날 때에는
또다시 꽃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함께 지냈던 시간이 오랠수록 드는 생각
이 이상의 사랑은 다시없을 것이란 단언.
호감이 가는 사람이 다가와도
그래서 우리는 주저하게 된다
꽃이 있던 자리에 열매 맺지 못한 아픔
만남보다 헤어짐이 두려운 우리는
받아들이기보다 밀어내고
사랑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아 왔다.
그러나
사랑은 통제되지 않는 태초의 감정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가지가 뻗어 나오고
그곳에는 꽃망울이 새로이 맺힌다.
우리는 모를 수 없다,
다시 사랑이 찾아왔음을.
꽃망울이 터져 피어버린 꽃
짙어지는 꽃향기가 급격히 새어나와
서로의 공간을 물컥 채워버린다.
그렇게 다시 사랑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