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사랑
원의 시(나현수)
헤어짐의 고통이 버거울 때에는
아픔이 두드리는 충격으로
산산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나는 희망했다,
더 이상 고통이 관통하지 않게
사랑이 나를 찾아내지 않기를.
그러나 어느 순간 불은 지펴지고
사랑의 가마 안으로 다시 한 번 들어왔음을
나는 알게 될 것이다.
내게 다가올 이여,
나는 당신에게 첫사랑이 아니길 바란다.
한 번 구워져 단단해진 마음으로
내 앞에 서 주길 바란다.
언제고 만나게 될 우리는
몇 도의 불길로 사랑하게 될까?
나의 마음과 당신의 마음이 합쳐져
전혀 다른 흙으로 빚어진 사랑은
어떤 색으로 태어나게 될까?
나는 희망했었다,
더 이상 고통에 부서지지 않게
사랑이 다시 나를 찾아낼 수 없기를.
그러나 나는 알게 될 것이다.
내 앞에 당신이 서는 순간
사랑의 가마 안으로
내가 다시 들어왔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