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의 봄

고목의 봄

최고관리자 12 231 2019.02.26 03:11




* 고목의 봄 *

오백 년은 족히 된
고택을 병풍 삼아 살았다

시간에 닳은 관절은 삐거덕거리고
고즈넉한 고택과 같이 몸에 주름을 새기고
오래오래 살아남았다

낯익은 사람들 하나둘 떠나고
집주인도 곁을 떠났지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앙상한 우듬지 까치집 둥지
유일한 피붙이였다

밤새 불던 세찬 바람 탔이었을까
어느 날 아침
잔가지들이 잘려나가고
까치 식구도 떠났지만,

막연한 소망 하나 가슴에 새기며
그래도 봄을 기다렸다
어두운 귀를 열고

산허리를 지나 휘어진 황톳길 옆
평화로운 양들처럼
오는 봄의 숨소리를 듣고 싶었다




                                 


Comments

박종배0 2019.02.26 15:27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김순주2 2019.02.26 15:33
.
김순주2 2019.02.26 15:34
가 슴 에 남 은글
문재익 2019.02.26 15:36
좋은글 감사합니다 담아갑니다
서기자. 2019.02.26 16:08
감사합니다.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 2019.02.26 17:12
빈자리를 채워줄사람 찾고있음 감사합니다 좋은글
always love you 2019.02.26 18:34
감사합니다
허근 2019.02.26 19:53
감사합니다
이 경숙 2019.02.26 20:50
감사합니다
박현성 2019.02.26 22:43
봄이 따듯한건 겨울이 잊엇기 때문이겟죠 따듯함은 만물의 생명을 탄생시키죠 이봄이 기대됨니다 참따듯한 봄날이되길.~~~♡♡♡
김금옥2 2019.03.19 06:02
고목의 봄
홍유선 2019.09.26 07: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69 명
  • 오늘 방문자 1,864 명
  • 어제 방문자 1,831 명
  • 최대 방문자 12,705 명
  • 전체 방문자 4,953,058 명
  • 전체 게시물 12,659 개
  • 전체 댓글수 176,336 개
  • 전체 회원수 1,003,94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