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 원의 시(나현수)

모래 / 원의 시(나현수)

최고관리자 22 150 2019.03.02 07:37




모래 / 원의 시(나현수)

풍경이 아름다운 해변은
눈부신 모래들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신발을 벗고 다가간 백사장은
강하게 거부하며
온몸으로 나를 밀쳐내었다.

안식을 찾고자 떠났던 여행지에서
다시 마주친 날선 경계심에
나는 신발 끈도 매지 못하고
황급히 그곳을 벗어나고 있었다.

어디쯤 걸어 왔을까?
매섭게 볼을 때리는 바람을 맞고
그제야 내가 디딘 곳이
또 다른 백사장 입구라는 걸 알아차렸다.

따끔거리는 통증이 밀려와 아래를 보니
신발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발은
군데군데 찢겨진 상처가 생겨 있었다.

백사장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건 아니었다,
아마도 나를 밀쳐낼 것이 뻔했기에.
하지만 피투성이 발이 부끄러워
모래들 틈으로 다시 발을 감춘 것이었다.

왜일까?
포말처럼 부드럽게 변한 모래가 느껴진다.
나를 밀쳐내지 않고
찢겨져 작아진 발을 감싸며
고생했다고, 힘들었냐고 물어온다.

그들이 거부했던 건
오만하게 그들과 섞이려 했던 나였던가?

모래가 되기까지 수없이 작아지며
긴 세월 보냈던 그들에게
나는 얼마나 오만하였던가
참으로 얼마나 오만하였던가...

 


                              

Comments

박종배0 2019.03.02 18:25
좋은글 감사합니다.
민교사랑~~♡ 2019.03.02 18:49
좋은글이네요 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always love you 2019.03.02 21:22
고생했어 힘들었지?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 2019.03.02 21:32
힘들때 날찾아와요 어깨를 두드려줄께요 나도 오늘부터 농장분양하는데 올해도 잘될거라믿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원의 시(나현수) 2019.03.02 22:17
박종배0님 즐거운 나날 되세요^^ 감사합니다./민교사랑~~♡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always love you님 문구가 좋으시다니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님 잘 되실 거에요, 항상 응원합니다^^
이 경숙 2019.03.02 23:12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송희경 2019.03.02 23:37
좋은글감사합니다
허근 2019.03.03 01:13
감사합니다
권교림 2019.03.03 10:39
감사합니다
원의 시(나현수) 2019.03.03 11:33
이 경숙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송희경님 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허근님 감사합니다^^/권교림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답답이 2019.03.03 17:51
좋은글감사드립니다~고맙습니다~나현수님께서도행복하세요~^^감사합니다~남은시간도행복하세요
답답이 2019.03.03 17:52
이글을보내주신분께 늘 감사드립니다~고맙습니다
답답이 2019.03.03 17:54
항상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남은시간도행복하세요
답답이 2019.03.03 17:54
감사합니다
답답이 2019.03.03 17:55
좋은글잘읽어습니다~
답답이 2019.03.03 17:56
주말농장님고맙습니다
답답이 2019.03.03 17:56
늘감사드립니다
y~☆ 2019.03.04 09:25
응원합니다...
노 상환 2019.03.04 10:41
소르르 담아 갑니다 ★★★★★
Emerald 2019.03.04 19:03
주로 여행지로 찾게되는 바닷가 글제를 보기만 하여도 무수히 많은 추억들이 되살아 납니다 요즘들어 부쩍 찾고 싶었던 바다가 무척 그리워 지네요 가까이 다가만가도 무한 한 행복을 안겨 줄것만 같습니다
원의 시(나현수) 2019.03.06 23:27
y~☆님 응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노 상환님 감사합니다^^♡/Emerald님 맞습니다. 바다는 마음을 열어주더군요. 바다에 가시면 쌓였던 것들 다 흘려보내시길 응원드릴게요^^/답답이님 많은 글 남기셨네요^^ 감사드립니다.
배막달레나 2019.03.07 13:18
예 나를 낮추어도 한참을 낮추어야 되겠군요 반가웠습니다 좋은글 사랑합니다 건강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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