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 원의 시(나현수)

언어 / 원의 시(나현수)

최고관리자 8 1,212 2019.12.30 02:25




언어 / 원의 시(나현수)

꾹 눌러왔던 것들
언어가 되지 못한 채 회오리 되어
안에서 진탕 치며 휘돌던 감정들

이것들을 잘 눌러왔다지만
한 번씩 심장을 찌르는 것들이 있어
맥박을 타고 올라가려던 때에
목구멍 바로 밑에서 잡아끌어야만 했던….

이를 참아왔던 건
언어에 대한 불신 때문
몇 마디 빈약한 단어로 나타났을 때
반작용처럼 내게 돌아올 후회와
그 충격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알아줬으면 한다.

내게서 당신에게로 가는 언어가 있다면
이는 즉발적인 나에 대한 방어가 아닌
아득히 먼 거리를 달려온 별빛처럼
겨우 당신에게 내놓은 언어라는 걸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은
안에서 폭발하면서
때때로 나를 휘청거리게 했다는 것도.



지금 읽은 시를 유튜브에서
나현수 시인에게 직접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RTpINAaLkc








 

Comments

박종배0 2019.12.30 15:54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 경숙 2019.12.30 22:49
감사합니다
원의 시(나현수) 2019.12.31 00:43
박종배0님 ^^안녕하세요, 댓글 남겨주시고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의 시(나현수) 2019.12.31 00:43
이 경숙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오금향 2019.12.31 05:47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원의 시(나현수) 2019.12.31 17:32
오금향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배향숙 2020.01.07 16:48
감사합니다
y~☆ 2020.01.17 08:33
좋은글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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