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에게 / 조소영
겨울이 오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거야
그대, 폭설로 마음이 고립되고
푹푹 절망 속으로 빠져들어 괴롭힐지도 몰라
그런다 해도
지나간 숱한 겨울을 회상해 보는 거야
그리고 그 겨울을 같이 의지하며
얼어붙은 추위를 견뎌야 했던 가족과
이웃들을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절망 속에서 빠져나와
혼신의 힘을 다해
불사르며 피어날 꽃의 그 숨소리를 듣는 거야
혹여나 힘들지라도
기필코, 너의 봄은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