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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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을
               나현수


11월 이맘때에 나무에는 본격적으로 단풍이 든다.
7월의 싱그러운 신록의 빛이 서서히 져가는 것을 보면
사람이 가을을 맞이하는 기적의 순간을 생각하게 된다.
사람에게 계절은 선택할 수가 있어
혼자일 때에는 결코 가을을 맞이하지 않는다.
이럴 때 계절은 봄과 여름밖에 없어
추위가 오기 전 여름철새처럼 날개를 펴고
따뜻한 곳에서 둥지를 다시 치기 위해
그간 지냈던 곳을 버리고 매섭게 날아간다.
그러면 철새가 있었던 터에는 적막이 내려
혹독한 추위는 오롯이 남겨진 곳의 몫이 된다.
사람이 물든다는 건 그렇기에 위대한 것이다.
그간 지냈던 곳에 추위가 내려오면
따뜻한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날개를 접고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기에.
사람이 물든다는 건 그렇기에 용감하다.
잎이 물들어 하나둘 떨어지는 빛나는 초라함을
함께 겨울을 맞이하는 이에게 보여야 하는 것이기에.
그러나 혹독한 한기(寒氣)가 짙게 깔릴수록
땅과 더 밀착해 단단해지는 사람아,
이건 스스로 결정한 우리의 성인식.
그래서 우리의 가을 잎새는 정녕
그토록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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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박종배0님의 댓글

  • 박종배0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읽고 담아 갑니다.

김민규2님의 댓글

  • 김민규2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대봉님의 댓글

  • 대봉
  • 작성일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양순임님의 댓글

  • 양순임
  • 작성일

가는 가을의 끝을잡고
아쉬워하며~~♡♡
감사합니다 !!!

강흥석님의 댓글

  • 강흥석
  • 작성일

사라의 가을

강신우2님의 댓글

  • 강신우2
  • 작성일

좋은 시 잘읽었습니다.

강신우2님의 댓글

  • 강신우2
  • 작성일

시몽
좋은 시 잘읽었습니다.

오창용♥♥♥님의 댓글

  • 오창용♥♥♥
  • 작성일

감사

이 경숙님의 댓글

  • 이 경숙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허근님의 댓글

  • 허근
  • 작성일

감사합니다

정희순0님의 댓글

  • 정희순0
  • 작성일

감사합니다

백훈호님의 댓글

  • 백훈호
  • 작성일

감사합니다

태기Taeki님의 댓글

  • 태기Taeki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복례0님의 댓글

  • 이복례0
  • 작성일

열매가익어가드시  우리내삶두 함께익어가내요 우리내생도 울굿불굿 곱게물들어가듯 사람두
추하지안게  곱게나이들며
살다가구 싶내요.!!

531264083님의 댓글

  • 531264083
  • 작성일

감사에 가을
이네요  저에겐

최종근님의 댓글

  • 최종근
  • 작성일

아름답게 물든단풍처럼
그렇게 곱게 늙어가고
싶네요

현주멋쟁이님의 댓글

  • 현주멋쟁이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장미와 후리지아님의 댓글

  • 장미와 후리지아
  • 작성일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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