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라도 웃음이다

눈물이라도 웃음이다
　　　　　　　　　　　　　나현수

지금 선택한 것이 훗날 
대해(大海)의 자그만 포말처럼 여겨져 
사람들이 쉽사리 헤헤대더라도 
스스로는 진정으로 토닥여주길. 
도박판에서 주사위 던지듯 배팅한
노름꾼의 선택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누가 밥상을 엎듯 쉽사리 비난할 때 
우리의 마음은 강물이 슬픔을 삭이어
스스로 부피를 성장시키는 것처럼 
자신을 돌봐야 한다. 
모르기에,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선택과 동시에 가슴을 달구질하는 것처럼 
비록 포장상자에 후회가 한 가득 담겨 있더라도 
그에 더해 눈물이 한 가득 담겨 있더라도
선택했더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만약 우리가 
공장에서 찍어대는 삶을 살아간다면 
분만실에서 세상에 태어남을 신고했던 우렁찬 울음은 
얼마나 서글픈 눈물이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선택은 혹여 후회라도 기쁨이다. 
눈물이라도 웃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