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 않은 때가 없었다 / 원의 시(나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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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 때가 없었다 / 원의 시(나현수)
아름답지 않은 때가 없었다
아름답지 않은 마음이 있었던 때는 있었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자학의 전투
육체의 피로보다 더 피 말리는
정신이 타들어가는 가문 시간들
육체의 아픔은 시간이라는 약이 있지만
정신의 아픔은 백지 수표와 같아서
정해 놓지 않은 시간의 대가만큼
깎여 나가는 자존감
아름다움은 내게서 먼 것이라고
특정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그렇게 행복을 밀어내기 바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나에게 이기려는 투쟁을 멈추었다.
잘 보이려는 허영과
시선 속 구속과
그득한 질투로 감싸인 나를
양파껍질을 잘라내듯 하나씩 떼어낸다.
그제야 보이는 나이테
흉내가 불가능한 내가 새겨온 형상
이 환상적인 흔적들
아름답지 않은 때는 없었다
아름다움을 보지 않으려는
내가 있었다.
"이번 시는 정신적인 고통에 잠식되지 않고,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말하고 싶은 시입니다."
나현수 시인의 유튜브 '아름답지 않은 때가 없었다' 시낭송 들어보기
→https://youtu.be/7LEJF0vS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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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청초록님의 댓글
- 청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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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