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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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음 *
누군가를 사랑해버리는 일.
어딘가로 갑자기 떠나버리는 일.
오래 지니고 있던
물건을 버리는 일...
나이 들수록 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중 가장 어려운 일은
친구를 사귀는 일입니다.
살아갈수록
사랑이라는 말보다는
우정이라는 단어가 더 미덥습니다.
우정은 뜨겁다기보다는 더운 것.
그래서 금방 식어버리는 게 아니라
은근히 뭉근히 오래가는 것.
인생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건
아무래도
그런 사람을 얻는 일 같습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를
'지음'이라고 하죠.
자신의 거문고 소리에 담긴 뜻을
이해해준 친구를 잃고 난 뒤
이제 그 소리를 아는 이가 없다며
현을 끊어버린 춘추시대의 어떤 우정.
거기서 나온 말인데요.
지음이란 말엔,
'새나 짐승의 소리를 가려듣는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지인들 중에서
나만의 소리를 가려들어주는 사람.
목소리만으로
눈물의 기미를 눈치챌 수 있는 사람.
'지인'은 많아도,
'지음'은 드문 것 같습니다.
―허은실,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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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gim1357님의 댓글
- gim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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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같은친구
박종배0님의 댓글
- 박종배0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옥진2님의 댓글
- 김옥진2
- 작성일
0
조롱박님의 댓글
- 조롱박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金明淑님의 댓글
- 金明淑
- 작성일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듯이, 아무리 마음이 통한다고 생각하고 믿었던 사람들이 돈에서 무너지니...세상사는 거 믿을사람 없다라고 `지음`이란 단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金明淑님의 댓글
- 金明淑
- 작성일
너무 슬픈 일이네요...
답답이님의 댓글
- 답답이
- 작성일
좋은글감사합니다~내일봅시다
이 경숙님의 댓글
- 이 경숙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답답이님의 댓글
- 답답이
- 작성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