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라 쑥 쑥 /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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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나라 쑥 쑥 / 조소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 한파에도
겁 없이 마스크도 안 쓰고
누가 쑥덕공론한다고 했던가
그런 나는 조용히 다가가 그들을 들여다 본다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순 없지만
제다 푸른 꿈 한 아름씩 안고 나오는 것일까
자유로운 영혼들 쟈들 좀 보소
갑자기 중국에서 불어닥친
둑 터진 잿빛 세상 어수선한 시국에도
혹여 그들이 우리를 등진다 할지라도
귀 막고 나목처럼 도 닦으며
씩씩하게 올라오는 쟈들 좀 보소
후일 쑥대머리면 어떠리
조금 망아지 같으면 어떠리
쭉떡쿵 쭉떡쿵 말 많은 세상에도
꽁꽁 얼어붙은 인심 속에서도
복면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사람들 틈에
간절한 소망 알아차리기라도 했을까
아랑곳 않고 크는 소리가
빗소리 물소리로 들리며 사이좋게 손잡고
쑥 쑥 올라오는 쟈들 좀 보소
푸른 꿈 효험 하늘을 담고
어머니의 마음같이
추운 겨울 견뎌낸 그리움 따뜻한 마음을 기다리니
우수가 지난지 닷새
우리네 인생 후미진 곳이면 어떠리
마음은 빛 내리는 인생길 언덕
푸른 꿈 튼실하게 뿌리박고
쑥 쑥 올라오는 쟈들 좀 보소
둘러친 시끄럽고 어지러운
인생역의 공포와 불안 거센 바람에도
겨울 이겨낸 장막은 봄눈 녹듯
흐린 날에도 꿋꿋이 소박한 꿈
나눔을 주려 나오는가
끝까지 견뎌낼 무게는
온 나라가 손발 없는 세균과의 전쟁을 치르고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암흑 같은 사태에도 언젠가는
코로나도 종식될 날이 오고 이 또한 지나가리니
봄비야 내려라 몽조리 씻어가라
이 세상의 나쁘고 추하고 잘못된것까지
몽조리 씻어가라
팍팍한 삶의 틈바구니 속
용기 잃지 않은 간절함은 봄을 기다리고
봄봄하며 우쭐우쭐 나오는 가슴 따뜻한
사랑스러운 쟈들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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