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감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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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 감자 사랑 *
그 시절 아팠던 살점 한점, 아버지는
거름 밭을 갈아엎고
씨 좋은 감자를 골라 싹을 두고 자른 감자는
하얀 지혈제 가루약을 뿌리듯,
상처에 아궁이 재를 굴리고
언덕 너머 가마골, 골밭 이랑엔 배고픔의 상처 대신
아버지의 희망을 넣으셨을 것이다
아버지의 나이가 된 지금, 한 입 문 찐 감자는
그 시절 아팠던 찢긴 마음 한켠 살덩이가 되어
보릿고개를 넘고
배고프던 시절의 가족처럼 느껴졌다
찌든 가난에 먹을 것 없던 여름날 감자는
가족의 사랑이었다
쇠붙이에 베이는 아픔을 견뎌야 했을
잘라낸 반쪽도 안 되는 감자,
빗물로
손길로
저미는 상처, 그 시련을 딛고
땅 밑 어두운 곳에서도 몽돌처럼
둥글게 아물어
세상 밖으로
어엿이 꽃대를 올렸을 감자
하얀 꽃 보라 꽃, 어두운 곳의 식솔들을 위해
떼어 나가야 했을 체념
애처로운 감자꽃,
숱한 밤을 낮처럼 보내야 했을 염원
가족의 배를 채워줄 사랑으로 거듭나
어두운 곳에서도
아버지의 열망은 통했을 것이다
여름 한낮, 소박함을 달고 나오는 식솔들
아팠던 살점은 결실이 되어
줄줄이 뭉클 하리만큼 까만 눈동자들을
데리고 나오는 가슴마다 뜨겁다.
ㅡ 시인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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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김 희정님의 댓글
- 김 희정
- 작성일
아멘 ㅎㅎ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님의 댓글
-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
- 작성일
말농장 에도감자꽃이 피었습니다 토실토실한감자를 켈날이 얼마남지안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박경열2님의 댓글
- 박경열2
- 작성일
김사드림니디.
기냥 살아갈란다~~님의 댓글
- 기냥 살아갈란다~~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뭉클하게 느낀 귀한 글들
오늘도 감사와 큰
선물입니다!!
최규섭님의 댓글
- 최규섭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허근님의 댓글
- 허근
- 작성일
감사합니다
달맞이님의 댓글
- 달맞이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태기Taeki님의 댓글
- 태기Taeki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푸른세상♡ 생기와 설레임♡님의 댓글
- 푸른세상♡ 생기와 설레임♡
-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해요♡
류춘강님의 댓글
- 류춘강
- 작성일
조은글 감사 드립니다 ^!^
류춘강님의 댓글
- 류춘강
- 작성일
민방현2님의 댓글
- 민방현2
-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 경숙님의 댓글
- 이 경숙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현준님의 댓글
- 전현준
- 작성일
가슴아푼시절이생각이남니다
유♡정님의 댓글
- 유♡정
- 작성일
잠시나마 어린시절 추억속에 아버님을 떠올리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Hwang0님의 댓글
- Hwang0
- 작성일
감사합니다
최승숙 010 9414 6253님의 댓글
- 최승숙 010 9414 62…
- 작성일
최승숙감사합니다.고마워요!
김덕자0님의 댓글
- 김덕자0
- 작성일
사랑 꽂 감자 꽂이피었습니다
옛날 생각나게 하네요 따뜻한 말한마디 마음에 담아갑니다 예쁜 하루되세요
김영심2님의 댓글
- 김영심2
- 작성일
감동이예요
박효임님의 댓글
- 박효임
- 작성일
마음이 공감하는 아름답고도 애잔한 글입니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