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 원의 시(나현수)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55 조회
- 19 댓글
- 목록
본문
어버이 / 원의 시(나현수)
비가 오면 시궁창 물이 넘치고
마을은 배수가 잘 되지 않았기에
장마철마다 생겨나는 수영장에서
우리는 티 없는 물놀이를 즐겼었다.
모기떼가 괸 물에 알을 낳아
4월이 넘어가는 때부터 긁적거렸지만
모기장에 얼기설기 몸들이 엉키고
가족들의 제각기 다른 숨소리가
이유 모를 편안함을 안겼던 밤들
컴퓨터도 휴대폰도 없었지만
항구에 있는 기적소리 들으며 숨바꼭질을 하고
동산에 막대기 하나 들고서는
두근대는 미지의 모험을 떠났던 낮들
늦여름 때부터 준비한 연탄이
아궁이에서 빛을 발해야 하는 때가 오면
불을 꺼뜨리지 않으시려는 어머니의 노루잠 드는 밤과
철없이 뜨겁다며 옷가지를 벗어던졌던
우리들의 엇갈린 계절
그러나 어머니여,
하루 종일 일에 치여 지친 어깨로 집에 와
먹이를 기다리는 어린 새들을 위해
부엌 불을 켜시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리고 아버지여,
자주 아프던 못난 자식을 업고
늦은 새벽 의원 문을 두드리던
떨리던 당신의 등을 기억한다.
몇 십 년 전 그 때가 그토록 향기로운 건
비록 가난했을지언정
우리가 가난함을 몰랐기 때문이었을 테다.
어버이여,
그토록 먹먹했던 시간을 보내면서
그토록 향기로운 시간에 살게 해줬음에
어버이라는 한 단어에도 이렇게 가슴 뛰는가.
어버이라 부르는 짧은 순간조차
못 견디게 이토록 벅차오르는가.
관련자료
-
이전
댓글 19
박현성님의 댓글
- 박현성
- 작성일
자식을 위해 몸 바쳐 불살라온 어버이은혜 어찌말로 다 하리요
풍운아유님의 댓글
- 풍운아유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y~☆님의 댓글
- y~☆
- 작성일
현수님 도 그런시절 있었꾼요^&^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님의 댓글
-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
- 작성일
어버이날에 글읽고나니 부모님생각이나네요 지금은 두분다안계시지만 항상 머리속엔 부모님이 그립죠 모든이들도 계실때 잘해드리세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ㅋs님의 댓글
- ㅋs
- 작성일
또다시 오월이왔습니다.
부모님생각이.너무납니다.
mili님의 댓글
- mili
- 작성일
눈물이 글썽 해습니다.
ㅋs님의 댓글
- ㅋs
- 작성일
먼훗날 이몸 차그운 구름되여.당신품에 안길때 그때당신의 포근한 손길로 거두어 주십시요.~
햇님0님의 댓글
- 햇님0
- 작성일
보고싶다 우리엄마ㅠ
Rokmcdave님의 댓글
- Rokmcdave
- 작성일
주인공보살 감사합니다
박종배0님의 댓글
- 박종배0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권교림님의 댓글
- 권교림
-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 경숙님의 댓글
- 이 경숙
- 작성일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원의 시(나현수)님의 댓글
- 원의 시(나현수)
- 작성일
박현성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풍운아유님 저도 감사합니다^^ /y~☆님 맞습니다^^ 제 어릴 적 모습이 담겨 있답니다^^ /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님 말씀 감사합니다. 효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ㅋs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mili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햇님0님 편안한 밤 되시길 기원합니다. /Rokmcdave님 저도 감사드립니다^^/박종배0님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원의 시(나현수)님의 댓글
- 원의 시(나현수)
- 작성일
권교림님 감사합니다. 좋은 꿈 꾸시고요^^ / 이 경숙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배막달레나님의 댓글
- 배막달레나
- 작성일
눈을감고 조용히 불러봅니다 엄마~엄마~~~되돌아 오는 메아리는 가슴 먹먹함 뿐입니다 ㅎ ㅎ 나현수님게 건강과 행운을 기도 드릴게요 사랑합니다~^^♡
배막달레나님의 댓글
- 배막달레나
- 작성일
느~~을 힘내십시요
원의 시(나현수)님의 댓글
- 원의 시(나현수)
- 작성일
배막달레나님^^감사합니다. 건강하시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허태회님의 댓글
- 허태회
- 작성일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원의 시(나현수)님의 댓글
- 원의 시(나현수)
- 작성일
허태회.무시로!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