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의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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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부지깽이
                                        조소영


나물 부지깽이만 부지깽이가 아님을 안다
한 시절 훈육의 연장이면서
엄니의 한풀이를 듣고
부엌살림과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이목이었다는 걸 안다
가마솥에 밥을 지을 수 있음도
삭정이도 아닌 몸으로
불에 데는 아픔을 견뎠어야 했던 몸이었다는 걸 
불을 살리고 죽이기를 
불 조절을 전담했던 몸이었다는 걸,
밥 끓어 넘치고 뜸 드는 소리
소죽 끓는 애달픈 노랫가락이 스민 
지휘자, 피카소가 되기도 했다는 걸 
때론, 지나는 이의 이정표 수신호가 되기도 해
그때의 흐뭇함으로 기억한다
눈코 뜰 새 없던 계절,
순돌이도 덩달아 뛰고 
콩 털던 그가 도리깨질로 바빴다는 걸 
어제 일처럼 생각한다
묵을 쑤고 
쩡쩡 얼어붙은 겨울 엿을 고고
음력 섣달그믐,
명절 준비로 처마 끝까지도 바빴을
안 쓰는 방에 군불을 지피고
뒤란, 솥뚜껑에 누름적 부칠 때도
얼마나 분주했을지
엄니의 머리에 쓴 하얀 수건이 그을린 
기록으로 말해주듯 
그를 보다 검게 탔을 엄니의 속과 애씀이 
분신처럼 닮아있음을 느낀다
어느새 새해의 해는 정지문 앞에 와 있고
그 시절 아궁이는 활활 그리움으로 타고 있는데
엄니의 부지깽이는 약해질 때로 약해진
내 영혼에 종아리를 철썩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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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6

언제나님의 댓글

  • 언제나
  • 작성일
옛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감동의 글입니다.
조소영 시인님
좋은시 감사합니다

이연선님의 댓글

  • 이연선
  • 작성일

주 기병님의 댓글

  • 주 기병
  • 작성일

엄니 어머니 우리모두의 진한 후회가 남아있지요

19년12월1일까지 을지병원님의 댓글

  • 19년12월1일까지 을지병원
  • 작성일

이젠 울 엄니 부지깽이 들고 때릴 힘도 없고 병 만 남은거 같애서 안타깝다

민방현2님의 댓글

  • 민방현2
  • 작성일

사랑해 ♡ 고마워 ♡ 감사 ♡ 유쾌한 웃음을 하루보내세요.♡

이윤달님의 댓글

  • 이윤달
  • 작성일

공감 함니다

진난이님의 댓글

  • 진난이
  • 작성일

엄니 생각를 나겠하네요
마음이 웅쿨해오네용^♡^

신춘수님의 댓글

  • 신춘수
  • 작성일

어쩜~~이글귀가  많이와닿 네요 다시금 생각케하네요 감사합니다!!

BEST 타일시공^,*님의 댓글

  • BEST 타일시공^,*
  • 작성일

가슴이 메어오네요 ㅜ

고척동 대양숯불갈비 jso님의 댓글

  • 고척동 대양숯불갈비 jso
  • 작성일

옛날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sunlight님의 댓글

  • sunlight
  • 작성일

검게 탔을 엄마의 속과 애씀..
모든 어머니들의 수고로 가족들은 따뜻한 밥상을 마주대고 도란도란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 보내세요^.^

김건우2님의 댓글

  • 김건우2
  • 작성일

어린시절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이해경2님의 댓글

  • 이해경2
  • 작성일

감사합니다

전창만님의 댓글

  • 전창만
  • 작성일

잊고지낸부모님생각나네요

대백님의 댓글

  • 대백
  • 작성일

고생만 하시다가일쩍두분다돌아가시고 지금 생각이 많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임상근0님의 댓글

  • 임상근0
  • 작성일

고맙습니다.어릴적생각이나네요..

성기선0님의 댓글

  • 성기선0
  • 작성일

황순임

신옥숙님의 댓글

  • 신옥숙
  • 작성일

어린시절 생각에~

신옥숙님의 댓글

  • 신옥숙
  • 작성일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요

태기Taeki님의 댓글

  • 태기Taeki
  • 작성일

어머니의 부지깽이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전 그런시절에 쪼그맣고 어린시절 이었습니다

서기자.님의 댓글

  • 서기자.
  • 작성일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Hwang0님의 댓글

  • Hwang0
  • 작성일

시골풍경이그려지네요감사합니다

서경하님의 댓글

  • 서경하
  • 작성일

울엄니보고파요♡

허근님의 댓글

  • 허근
  • 작성일

감사합니다

GUEST512020님의 댓글

  • GUEST512020
  • 작성일

왠지 글을잊다보니 눈물이핑도네요
감사합니다

얼음공주2님의 댓글

  • 얼음공주2
  • 작성일

멋져요

강민철0님의 댓글

  • 강민철0
  • 작성일

__((+))__

강민철0님의 댓글

  • 강민철0
  • 작성일

__(((((+)))))__

배순진님의 댓글

  • 배순진
  • 작성일

그땐엄마의품에서벗어나고싶었어요 그사랑이왜그리도무겁던지?돌아올수없는먼곳으로가신지금너무도가슴이아파요ㅡ

천승욱님의 댓글

  • 천승욱
  • 작성일

그립다...

이복례0님의 댓글

  • 이복례0
  • 작성일

그립다 보고싶다.
울엄마.아버지 사랑합니다
하늘에서 늘 지켜봐 주신덕에!
우리형재들  사랑하며 잘살고  있어요.격정하지
마세요,
보고싶다.싶다~^♡♡♡

구공회님의 댓글

  • 구공회
  • 작성일

고쿠락의 부지깨이.. 정감이 드네여.

최순녀2님의 댓글

  • 최순녀2
  • 작성일

감사합니다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 나네요

김남인Southman현대님의 댓글

  • 김남인Southman현대
  • 작성일

부르고싶은 이름
엄니

정희순0님의 댓글

  • 정희순0
  • 작성일

보고싶다
그리운
울 엄마
~~♡

최경림2님의 댓글

  • 최경림2
  • 작성일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글 고맙네요

랭★님의 댓글

  • 랭★
  • 작성일

곳 엄마 기일
이네요  보고싶어요
그날 갈께요  엄마♥
참아  보고  싶어도 ....

홍차희님의 댓글

  • 홍차희
  • 작성일

어릴적 매맞는 나를 부등켜안고 대신맞아준 어머니 생각 이 납니다.

위희서님의 댓글

  • 위희서
  • 작성일

부지깽이를 드시던 그 엄니가 그립습니다 지금은 돌아오지 못할길을 떠나신 엄니 정말 긔립네요 사랑 합니다 엄~~니

강경원0님의 댓글

  • 강경원0
  • 작성일

엣생각이 나는군요 부두막에 않아 불때던시절 감사합니다

현주멋쟁이님의 댓글

  • 현주멋쟁이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세월금방간다탁영희님의 댓글

  • 세월금방간다탁영희
  • 작성일

아궁이와  부깽이
정감이 흐름니다
엄니의  부엌일
도우던 시절이생각
남니다

영원히사랑하리님의 댓글

  • 영원히사랑하리
  • 작성일

부지깽이들고 날 때리려고 쪼앗오셨던
생각이 나내요
그래도 그 때가 그립군요^^

달맞이님의 댓글

  • 달맞이
  • 작성일

부지깽이가 어릴때 나의 힘든시절을 기억하게 하네요^^

신명숙2님의 댓글

  • 신명숙2
  • 작성일

어린시절
엄마생각에 눈물이 핑ᆢ

김 희정님의 댓글

  • 김 희정
  • 작성일

아멘 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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