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 원의 시(나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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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 원의 시(나현수)
 
주택에 살았던 시절의 옥상은
여름에 이불만으로도 잘 수 있었던 곳이었기에
어둠이 내리면 이불 두 장을 들고서 
별빛 가득한 천장이 있는 계단을 올랐었다.
 
별을 좋아하던 아이의 눈으로
수직으로 쏟아지던 별무리의 향연 
마치 신들의 대화를 들으려는 목동처럼
졸려오는 눈을 비비며 새벽을 지키었다.
 
시간이 흘러 아파트로 옮긴 후 
밤하늘을 볼 수 없는 꽉막힌 천장
컴컴한 어둠이 사방에서 짓누르는 방
세상을 경험한 지친 눈동자는
자는 것조차 버거운 세월을 지탱하고 있다. 
 
늦은 밤 
잔업을 마무리하고 나온 주차장
차 문을 열기 전 바라본 밤하늘은
아파트에서 보던 어둠처럼
별무리가 사라진 바다가 넘실대고 있었다.
 
내 눈에 쏟아지던 별무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내가 살아온 시간이 
위가 아닌 아래로 내려갔던 길임을 알게 된다. 
 
밤하늘을 보고자 옥상을 오르던 발걸음이
돈을 좇아, 명예를 좇아 향했던 곳이 
옥상 계단을 내려갔던 길임을 알게 된다.
 
희뿌연 광해(光害) 밑에서 몸부림치던 내게
별무리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주차장에서 승강기의 최상층을 누르고
옥상으로 이어진 비상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옥상 문틈 사이로 별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릴 적  올려다본 그때와 같이...
 
*광해(光害): 네온사인이나 야간 조명 따위의 불빛 때문에 공중의 먼지층이 희뿌옇게 되어 기상 관측에 방해가 되는 따위의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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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민방현2님의 댓글

  • 민방현2
  •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해요.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y~☆님의 댓글

  • y~☆
  • 작성일

좋은글 감사 해요^&^ ☺

박종배0님의 댓글

  • 박종배0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ShinHee님의 댓글

  • ShinHee
  • 작성일

행복한 밤이되게 좋은글. 감사합니다

함재석님의 댓글

  • 함재석
  • 작성일

구르는돌

원의 시(나현수)님의 댓글

  • 원의 시(나현수)
  • 작성일

민방현2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y~☆님 감사합니다^^♡/박종배0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ShinHee님 편안한 꿈 꾸시길^^/함재석님, 즐거운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허태회님의 댓글

  • 허태회
  • 작성일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님의 댓글

  •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
  • 작성일

옥상에 추억은 정말 많지요 어릴적어른들 몰래 담배피우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원의 시(나현수)님의 댓글

  • 원의 시(나현수)
  • 작성일

허태회.무시로!감사합니다^^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 담배^^;;  저도 옥상으로 도망 가기도 했었죠ㅎ

이 경숙님의 댓글

  • 이 경숙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배막달레나님의 댓글

  • 배막달레나
  • 작성일

추억을 되돌아 보며  미소를 지을수 있는사람 그대는 멋쪄 이렇게 글올릴수 있는 그대는 더 더 더 멋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하는 한사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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