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감자 사랑 /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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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감자 사랑 / 조소영
아버지는 밭을 갈아엎고
씨 좋은 감자를 골라 조각을 냈다
속살이 드러난 감자
하얀 지혈제 가루약을 뿌리듯
상처에 아궁이 재를 굴리고
언덕 너머 가마골, 골밭 이랑마다
아버지의 희망을 넣으셨다
아버지의 나이가 된 지금
한 입 베어 문 찐 감자는
그 시절 보릿고개를 넘던 가족처럼
찌든 가난을 함께 나눈 감자는
가족의 사랑이었다
칼에 베이는 아픔을 견뎌야 했을
잘라낸 반쪽감자
빗물로
손길로
상처는 그 시련을 딛고
땅 밑 어두운 곳에서도 몽돌처럼 둥글게 여물어
세상 밖으로 어엿이 꽃대를 올렸다
하얀 꽃 보라 꽃
어두운 곳의 식솔들을 위해
꽃을 버려야 하는 애처로운 감자꽃
숱한 밤, 가족의 배를 채워줄 사랑으로 거듭나
어두운 곳에서도 아버지의 열망은 통했을 것이다
여름 한낮, 아팠던 살점은 아물어
까만 눈동자를 줄줄이 달고 나오는 식솔들
가슴마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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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박종배0님의 댓글
- 박종배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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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박현성님의 댓글
- 박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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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제철입니다 옛날에는 반식량이 엿읍니다
Rokmcdave님의 댓글
- Rokmcdave
- 작성일
주인공보살 감사합니다
유인호님의 댓글
- 유인호
- 작성일
감사합니다
이 경숙님의 댓글
- 이 경숙
- 작성일
감사합니다
순임2님의 댓글
- 순임2
-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허태회님의 댓글
- 허태회
- 작성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답답이님의 댓글
- 답답이
- 작성일
좋은글감사드립니다~옛날생각이 떠오르네요~힘들었던시절 밥대신먹었던 생각이나는 글이네요~좋은글감사드립니다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답답이님의 댓글
- 답답이
- 작성일
좋은하루되세요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님의 댓글
- 구리시 동사골주말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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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장에도 어린이집에서 감자캐러왔는데 많이나오니 아이들신나서 케고있음 감사합니다 좋은글